(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소폭 올랐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주택경기는 견조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감소한 연율 508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528만채를 밑도는 것이지만 2009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모멘텀이 견조해 보이지만 모기지금리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주택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채 가격은 국채 입찰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약간 올랐다.

미 달러화는 주택지표 실망감에 더해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이고 기존 주택판매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1포인트(0.01%) 상승한 15,54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44포인트(0.20%) 오른 1,695.5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7포인트(0.36%) 높아진 3,600.39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쳐 올해 벌써 23번째 사상 최고치 마감기록을 세웠다.

지수는 장 초반 맥도널드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맥도널드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 부진에 2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2.7% 밀렸다.

에너지기업 핼리버튼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밝히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43억달러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1.6% 떨어졌다.

완구업체인 하스브로는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업체는 어린이들이 전통적인 장난감보다 아이패드와 다른 전자기기를 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는 써드포인트가 보유한 보통주 4천만주를 재매입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4.3% 떨어졌다.

애플은 증권사 BMO가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로 제시하고 주가 목표치를 450달러에서 480달러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0.3% 올랐다.

S&P 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20%가 실적 발표를 마쳤으며 64%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말까지 지수 편입기업 30%가량이 실적 발표를 마칠 예정이며 다우지수 내 8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주중에는 애플과 캐터필러, 보잉, 페이스북, 퀄컴, 아마존닷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런 주택지표에도 국채입찰을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낮아진 연 2.483%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46%까지 밀려 지난 7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5bp 떨어진 3.55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5bp 내린 1.29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웠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확인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국채입찰을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 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주택시장 경기가 Fed의 양적완화정책 축소를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주택시장을 포함한 미 경제지표가 Fed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6월 기존 주택판매 감소폭이 1.2% 하락에 그쳤으나 모기지 금리 상승이 판매 감소를 부추긴 재료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버냉키 Fed 의장이 매우 민감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왕' 빌 그로스가 전날 핌코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Fed가 빨라야 2016년에나 통화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개장 초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입찰한다. 23일에는 350억달러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다음날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5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이번 주 입찰에서는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주 투기세력들은 국채선물시장에 재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72억달러 어치의 10년물 국채선물을 매입해 올해 들어 주간 기준으로 최대 매수 규모를 보였다.

반면 채권펀드들은 자금 이탈 속도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펀드에서 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집권여당 승리로 끝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 주택지표 실망감이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6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65엔보다 1.00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4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27엔보다 0.86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43달러보다 0.0042달러 올랐다.

매튜 알렉시 TD증권 외환거래 디렉터는 "일부 거래자들이 위험거래를 재개했다"면서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강세 지지를 받으려면 추가적 재료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렉시 디렉터는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주택지표 발표 뒤 지표 실망감에 힘입어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217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11일 이후 처음으로 1.32달러를 돌파했다.

일본 참의원 선거 이전부터 현 집권당이 압승해 정치가 안정되고 아베노믹스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선거 전까지 엔화 숏포지션을 취한 세력들이 증가했으며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옴에 따라 많은 거래자가 이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거래가 나타났다면서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가성 매입세가 대기된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경기 순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또 참의원 선거 결과는 일본의 개혁 성공 가능성 신뢰를 높였다면서 이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고수익 자산 매입세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향후 수개월 동안 급격히 진행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올 연말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에 힘을 실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조정을 받은 뒤 중기적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유로화는 포르투갈 낙관론이 부각돼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포르투갈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과 민주사회중도국민당, 제1야당인 사회당은 시한으로 정한 전날까지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이 제안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준수하자는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실바 대통령은 조기 총선 가능성을 배제하고 연정을 유지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8월물 만기를 앞둔 가운데 추가 상승 모멘텀 상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마감 뒤 만기가 되는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14달러(1.1%) 낮아진 106.91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9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93센트(0.9%) 떨어진 106.94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이날 정규장 거래 전 108.79달러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일 및 주간 차트상으로 볼 때 원유시장이 과매입 상황에 진입한 것 같다면서 새로운 촉매제가 없는 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이미 큰 움직임을 보인 상황이어서 달러화 약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지난 6월 미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이익실현 매물 출회를 부추겼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