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이 넓은 레인지인 1,110.00~1,160.00원에서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레인지 하단을 의식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생기고 있다.

달러화 1,110원대는 달러를 매도하는 입장에서 그리 높은 레벨은 아니다. 오히려 저점 매수 레벨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더군다나 달러화 1,100원 빅피겨(큰 자릿수)를 앞두고 있어 1,110원대 하락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있다. 저점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추격 매도는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의 입장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1,110원선을 보면 낮은 레벨이기는 하나 올해 흐름을 고려하면 그다지 낮은 편은 아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15일 1,054.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25일 1,163.50원까지 치솟았다. 연중으로 보면 1,100원선이 뚫리더라도 아래로 연저점까지 50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올해 연평균환율(매매기준율)도 1,106.75원이다. 달러화가 1,11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될 경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수출업체들로서는 일부 달러를 매도할 여지가 있는 레벨이다.

그럼에도, 달러화 하락속도가 1,110원대에서 둔화된 것은 빅피겨를 앞둔 부담과 대외 변수로 언제 튀어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환시는 대내외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수급에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월말 장세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1,100원 빅피겨에 가까워지면서 저점 매수와 네고 물량이 맞물리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주택지표 결과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감소한 연율 508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경기가 견조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1포인트(0.01%) 상승한 15,545.55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90원)보다 2.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20원, 고점은 1,120.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저점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의 유입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0원선에 대한 저점 인식에 따른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레벨에서도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 수급은 공급 우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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