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이랜드그룹이 또다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인수했으나 쌍용건설의 경우 예비입찰을 하루 앞두고 인수를 포기했다.

이랜드는 이탈리아의 부라니(Burani)그룹으로부터 '코치넬리(Coccinelle)'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라니는 작년 7월 이랜드에 '만다리나 덕'을 매각했던 업체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가죽 전문 패션 브랜드다. 코치넬리는 세계 28개국에 약 1천300개의 매장을 두고 2010년 도매가 기준으로 77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모기업인 부라니가 경영난에 빠져 매물로 나왔다.

가죽 핸드백ㆍ구두 등 잡화류를 취급하는 코치넬리는 국내에서도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3개 점포, 현대백화점 2개 점포, AK플라자 1개 점포 등 6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명품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데, 코치넬리를 인수함으로써 이들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치넬리는 고가 명품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인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라며 "인지도도 높고, 품질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유럽시장을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에서 코치넬리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이랜드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는 테마파크 조성과 그룹 내 유통ㆍ레저 시설 공사를 위해 쌍용건설 인수를 검토해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쌍용건설 인수 건을 계속 검토해왔으나 기존의 이랜드 건설을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최종 결론이 났다"며 "그러나 이번 쌍용건설 인수 포기가 앞으로 이랜드가 패션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M&A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4일 예비입찰을 앞둔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부영과 일진그룹, 독일계 엔지니어링 회사 M+W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 3곳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아지아, 국내 사모펀드 JKL 등 2개의 재무적 투자자(FI)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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