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7에서 마이너스(-) 1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재고 부족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5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7%, 전년대비 7.8% 각각 상승한 201.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채 가격은 국채 입찰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긍정적으로 나온 데 힘입어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8.8에서-17.4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8.3을 상회한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듀폰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19포인트(0.14%) 상승한 15,567.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19%) 하락한 1,692.3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11포인트(0.59%) 떨어진 3,579.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아시아 증시가 강세로 마치고 일부 기업들이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 7%라고 밝힘에 따라 상하이 증시는 급등했다.

그러나 7월 리치먼드 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와 주가는 상승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최대 화학업체 듀폰은 올해 2분기 주당 순익(특별항목 제외)이 1.28달러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치 1.27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며 업체는 사업부 일부를 분사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엔진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분기 주당 순익이 1.70달러를 나타내 톰슨로이터의 조사치 1.57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그러나 160억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163억7천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마틴도 2.65달러의 주당 순익을 발표해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 1.33달러를 웃돌았다.

보험사 트래블러스와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장 마감 후 발표될 애플의 실적에 주목했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주 시장은 다행스럽게도 기업들의 실적을 개별적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지금 시장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를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소스파이어를 27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적극적 매입세력이 없어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스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이상 높아진 연 2.51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bp 오른 3.5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상승한 1.311%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0.33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8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25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4.8%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4%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7.5%를 하회했다.

재무부는 오는 24일과 25일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자 대부분이 관망세를 취하는 듯하다면서 이는 거래자들이 저가 매수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국채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거래자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국채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톰 투치 CIBC월드마켓츠그룹의 국채거래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수익률이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면서 "국채 매입세력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 위로 상승하거나 2.50% 아래로 하락했을 때 흥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5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25%까지 올라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오는 9월 양적완화(매월 850억달러 어치 국채 및 모기지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 투기세력 이외에 적극적으로 국채시장에 뛰어들 세력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85달러보다 0.003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4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41엔보다 0.0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4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5엔보다 0.2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7월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엔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현재 외환시장이 완전한 여름 휴가철 모드로 진입했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약한 상황이어서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는 당분간 유로화의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 유럽1에서 자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경기침체에서의 탈출은 '진정한 회복세'로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중앙은행과 통계청은 올해 2분기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달러화는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7월 제조업지수 급락 영향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1.32달러 위로 올라섰다. 한때 1.323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한때 100.18엔까지 상승했으나 7월 제조업지수 약화로 100엔 아래로 재차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정말 활기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거래량 증가를 견인할 만한 재료가 부재한 하루였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의 낙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센트(0.3%) 오른 107.23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7월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9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원유재고는 지난 3주 동안 약 2천700만배럴이나 줄어들었다. 최근의 재고 급감에도 원유재고는 지난 5년간 평균보다 약 6.5%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수급 불안정을 부추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장중 내내 출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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