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외에서 비우호적인 재료가 잇따라 나와 조정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밤 미 국채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국채 입찰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발표되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 10년물 금리도 그간 2.5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위로 튄 것이어서 당분간 상방 탄력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지표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웃돈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예상치인 전기비 0.8%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결과여서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2분기 GDP 증가율은 2.3%였다. 이 수치가 2%대를 웃돈 것은 1년 전인 2012년 2분기(2.4%) 이후 처음이다.

2분기 GDP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시나리오는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 기준으로 3%대 성장 전망이 나올 여지도 있다.

한은은 이달 초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8%로 상향했다. 오는 10월 전망치 추가 상향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GDP 호조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전분기 대비 1% 수준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고가 됐던 데다, GDP와 달리 6월 광공업생산 등 월말 지표는 부진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불안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강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경기 개선 여부에 대한 평가는 월말 지표 확인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국고채 발행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극적인 매매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5시 8월 국고채 발행 계획과 7월 발행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오전 9시 2분기 GDP 관련 설명회를 한다.

▲美 지표 호조에 국채금리 급등 =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국채입찰 실망 등에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8bp 오른 연 2.585%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한때 약 2주 만에 최고치인 2.621%까지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7bp 오른 3.64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높은 1.372%를 보였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모기지금리 상승에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8.3% 증가한 연율 49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48만5천채를 상회한 것이며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만에 53.2를 나타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9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50포인트(0.16%) 하락한 15,542.24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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