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달러화의 반등이 탄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인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재차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서울환시는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상승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99엔대로 밀렸다. 그러나 재차 100엔대로 돌입하면서 엔화 약세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환시에서도 장중 달러-엔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 엔저 경계심에 따른 부담으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기대감도 일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모기지금리 상승에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도 6월 내구재수주,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등 미국지표가 대기 중인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50포인트(0.16%) 하락한 15,542.2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원 가까이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 1,110원대 초반에서 한차례 저점 인식이 일어나면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1,120원대로 반등폭을 확대하려면 역외NDF매수와 역내 수요 우위를 확인해야 한다. 당장은 달러화 상승 모멘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120원대를 향한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추격 매수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2분기에 1%대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013년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분기보다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기대비 GDP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0%대를 벗어났다. 긍정적인 국내 지표는 달러 매수세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월말 장세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달러화 하락에 매도 시점을 늦췄던 수출업체들도 조금씩 1,110원대에서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이에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2.70원)보다 6.4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00원에, 고점은 1,12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NDF환율을 반영하면서 1,110원대 후반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후 차츰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 상승세와 미 달러 강세에 반등하더라도 국내 GDP성장률이 개선된데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될 수 있어 반등 탄력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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