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이 2.4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함께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우발채무와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사업장의 착공전환에 따른 클린화 비용 반영 여력을 확보하고 실적개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4분기 1조4천782억원에 이르는 미착공 PF사업장 규모를 연말 6천691억원으로 8천91억원 정도 줄일 계획이다.







이미 김포풍무사업장은 상반기에 분양했고 하반기에는 위례신도시와 합장 2구역이 본격적인 착공과 분양에 들어간다.

이들 세 곳의 예상 손실만 1천200억원으로 알려졌고, 올해 미착공 PF관련 비용은 2천억원에서 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 1분기 공사비 의무반환 약정을 제공한 6개 사업장에서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채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이미 지급받은 공사비 1천554억원을 다시 반환해야 한다.

대우건설이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은 여기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각대상 자산의 장부가를 살펴보면 GK해상도로 1천863억원, 경수고속도로 170억원, 대한통운 지분 1천200억원, 쉐라톤호텔 200억원 등이다.

이 외에도 김포풍무사업지구의 일부 토지가 매각 진행 중인데, 이 때문에 700억 원으로 예상됐던 클린화 비용의 본격적인 반영도 하반기로 늦춰졌다. 사옥 콜옵션 매각차액 1천억원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클린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미착공 PF 축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어 PF사업장에 대한 비용반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적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 2천억 원까지 늘어난 것은 토지매입비용 5천억 원, 전환사채 관련 비용 3천억 원 등 일시적인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박형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비용 반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PF 잔고와 처리 계획을 고려하면 2015년께 의미 있는 수준의 대손비용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