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06년부터 부산은행을 이끌었던 이장호 부산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면서 향후 누가 은행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차기 은행장은 동갑내기 내부 출신인 임영록 마케팅그룹 부행장과 성세환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상고 출신 임 부행장과 동아대 출신 성 부행장 간의 경쟁 구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부산상고와 동아대 영문학과를 졸업해 두 부행장과 각각 고등학교,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특히 이장호 은행장이 지난 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부산은행은 후임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용해 내부적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이 양성돼 있다"며 "금융당국도 은행 내에서 경영자를 키우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외부 영입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 외부인사가 은행장으로 영입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기 부산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 두 명이 모두 내부 출신으로 알고 있다"며 "두 명 모두 부산은행에 입행해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임원까지 올라간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자체적으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갖춰 당국의 지도를 잘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임 부행장은 지난해 수석부행장에 임명되는 등 은행 안팎에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2년생으로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1970년에 입행해 구포지점장과 여신기획팀장을 거쳐 2006년 3월에 여신지원본부장에 선임됐다. 그는 매사에 깔끔한 업무처리를 하기로 정평이 나 있고 현재 은행의 수익과 직결된 여신기획부와 마케팅부, 카드사업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경영관리그룹을 맡고 있는 성세환 부행장은 지난해 3월 BS금융지주 출범과 자회사 설립에 큰 역할을 담당해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성 부행장은 1952년생으로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에 입행해 2006년 기업영업본부 지역본부장과 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그는 BS금융지주의 부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차기 부산은행장은 이장호 은행장과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은행장 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16일로 예정된 주주 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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