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 완화 정책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존 힐센래스 WSJ 기자는 Fed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정책 메시지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초저금리 유지를 위해 당초 제시한 6.5% 실업률 목표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4.2%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7%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7천명 증가한 34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4만명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세로 마쳤다.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30%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7포인트(0.09%) 오른 15,555.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31포인트(0.26%) 높아진 1,690.2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59포인트(0.71%) 상승한 3,605.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경제지표가 인상적이지 못했고, 전날 발표된 캐터필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주가 상승을 부추길 촉매가 부족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투자자들이 어닝시즌을 소화하는 가운데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페이스북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페이스북은 특별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 순익이 19센트로 시장의 예상치 14센트를 상회했으며 매출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잇달아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과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의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망 기사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의 견조한 수요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3M 주가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밝히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해 0.2% 올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지수 편입종목 45%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68%가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56%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채권펀드에서의 자금이탈 지속 우려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57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같았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64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378%를 보였다.

해외발 강한 입찰 수요에 힘입어 7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낮아진 1.965%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해외 입찰자들의 수요가 강해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026%였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2.65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6%를 기록해 2011년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40.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6%로 지난 평균인 18.9%를 밑돌았다.

입찰에 앞서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Fed의 양적완화정책에 영향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국채입찰 수요가 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장 마감을 앞두고 WSJ의 Fed 전문 기자인 존 힐센래스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 고위관계자들이 단기금리를 인상할 실업률 목표치를 낮추는 것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다고 보도해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와 단기금리 인상은 다르다는 것을 이미 설명했기 때문에 힐센래스 기자의 보도가 국채가격의 급반등을 견인하지는 못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힐센래스 기자의 보도는 최근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던 채권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29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00.28엔보다 0.9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7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01달러보다 0.0076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8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38엔보다 0.55엔 밀렸다.

달러화는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 기자의 보도로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한때 1.3295달러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한때 98.85엔까지 밀렸다.

힐센래스 기자는 Fed 고위관계자들이 오는 7월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가이던스 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오후 늦게 보도했다.

힐센래스는 이번 FOMC 회의에서 Fed는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는 31일에 올해 2·4분기(2013년 4-6월)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는 점이라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강조했다.

힐센래스 기사의 보도에 앞서 바클레이즈는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0.5%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역시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0.7%에서 0.5%로 낮췄다. 은행은 6월 내구재수주 지표의 세부 항목이 취약하다면서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이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면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 시장을 움직일만한 대형 재료가 없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져 환율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우려가 완화된 데다 쉬어가자 분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달러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면서 전날 닛케이 225주가지수가 1.14% 떨어진 것이 엔화 강세를 부추긴 또 다른 재료였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일 7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5.9보다 상승한 106.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106.0을 웃돈 것이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센트(0.1%) 오른 105.49달러에 마쳤다.

내구재수주실적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지난주 원유생산이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4.2% 증가한 2천445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7% 증가를 웃돈 것이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생산은 하루 756만배럴을 기록해 199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 호조에도 지난주 미국 원유생산이 급증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위기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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