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소폭 반등하면서 이번주 하락세는 한차례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대내외 모멘텀이 약한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 물량이 많았다.

특히 수출업체들이 1,110원대에서 달러 매도물량을 내놓는 것을 꺼리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에서는 월말 장세가 의식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 매도시점을 늦추는 래깅에 나섰던 수출업체들이 쌓인 물량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네고물량을 내놓는 중공업체뿐만 아니라 중견 수출기업도 달러화 1,11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았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달러화 1,110원대 저점 인식이 팽배했던 시장에서 수출업체들이 더 이상 달러 팔기를 망설이지 않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달러 약세 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3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QE 축소 여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Fed 전문기자로 꼽히는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가 QE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완화정책 메시지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봤다.

주된 내용은 월간 자산매입 규모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Fed 관계자들이 정책 가이던스에 쓰이는 단어를 개선하거나 수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점과 초저금리 유지를 위해 당초 제시한 6.5% 실업률 목표를 더 낮출 가능성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7포인트(0.09%) 오른 15,555.6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1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6.10원)보다 0.5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7.50원, 고점은 1,119.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저점은 1,112.70원(7월 24일 장중저점)까지 낮아진 바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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