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한 가운데 전일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일부 되돌림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국고채 발행 물량이 우려했던 만큼 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bp 오른 연 2.95%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9bp나 올라 3.5%선을 다시 돌파했다.

미 국채 입찰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국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기대 이상으로 나와 금리를 끌어올렸다.

약세 재료가 절대적으로 우세했으나 그럼에도 전일 금리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성장률 1.1%가 예상보다 잘 나온 수치이기는 하지만, 한국은행이 1분기보다 나은 성장률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아주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월말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는 광공업생산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때가 잦았기 때문이다.

6월 광공업생산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가진 설문조사에서는 6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1.1% 감소하고, 전월비로는 0.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국고채 발행 계획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국고채 3년물 1조8천억원과 5년물 1조8천억원, 10년물 1조8천억원, 20년물 7천억원, 30년물 7천억원을 발행한다. 이는 지난 7월 발행 계획물량 6조6천억원보다 2천억원 많은 금액이다.

기재부 발표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선 전월보다 적게는 3천억원 이상 발행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8월 발행 계획은 장기물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9시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있다.

▲美 주가 상승..국채금리는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세로 마쳤다.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30%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7포인트(0.09%) 오른 15,555.61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4.2%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7%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7천명 증가한 34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4만명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망 기사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존 힐센래스 WSJ 기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회의에서 완화정책 메시지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초저금리 유지를 위해 당초 제시한 6.5% 실업률 목표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도 이런 보도에 힘입어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낮아진 연 2.574%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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