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기자 = 김종열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용퇴하겠다고 선언한 후 김승유 회장도 사의를 거듭 밝히면서 하나금융지주 경영진 연쇄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내부인사인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후임 회장이 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하나금융 경영진은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3월에 임기가 다 하는 김승유 회장 후임으로 김정태 행장이 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인 김 행장이 김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데도 김 행장만 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초 윤용로 행장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환은행으로 이동하면서 김 회장 후임이 될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김 행장이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를 경우 후임 하나은행장 역시 내부에서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 후임으로는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이현주 리테일그룹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인환 중국법인장은 하나금융-외환은행 통합 추진단(가칭) 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호 부행장과 이현주 부행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선 선진 금융을 경험한 뉴욕지점장들이 은행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김 부행장은 인수ㆍ합병(M&A)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 하나-외환 '투뱅크' 체제에서 하나은행장으로서 역할론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현주 부행장은 지주사 전략 담당 부사장을 거치고 2011년부터 하나은행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인품이 온화하고 조직에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종열 사장 후임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장이나 행장과 달리 사장 자리는 선임이 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회장이나 행장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지만 지주사 사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사장을 누구에게 맡길지는 후보조차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3월 정기 주총에서 회장 및 행장과 함께 선임하면 좋겠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후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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