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기아자동차가 내수판매 부진에도 해외시장 판매 호조와 환율 안정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2분기 13조1천126억원의 매출액과 1조1천264억원의 영업이익, 1조1천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만 8.5% 감소하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 7.7% 늘었다.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와 원화강세 직격탄을 입었던 전분기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60.0%와 50.6% 급증했다.

특히 기아차는 내수 판매 감소에도 해외시장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은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조107억원과 1조528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 내수판매는 11만7천650대로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했지만,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가 각각 1.6%와 14.0% 증가한 30만4천602대와 32만984대에 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에 광주공장의 추가물량 생산과 해외공장 가동률 증대로 출고 판매가 증가했다"며 "신차효과를 통한 판매단가 상승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4조1천97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8천305억원과 1조9천64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과 가공비 증가, 1분기 일회성 리콜비용 등의 요인으로 전년보다 21.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발생한 현대위아 처분이익 영향 등으로 14.5% 줄었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K시리즈와 스포티지R, 프라이드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3.6% 늘어난 144만5천대를 판매했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라 국내공장생산이 81만8천대로 3.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이 62만7천대로 15.4% 증가해 내수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말 기준 부채비율을 91.9%로 유지하는 등 작년 상반기 말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와 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내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여 영업이익률 7.6%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 강화하면서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스포티지 개조차와 쏘울 신차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업체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기존의 K3와 K2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현지 전략차종 출시와 공격적인 딜러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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