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시장 장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주택성능등급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이 가져온 변화로 파악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지나 브랜드뿐만 아니라 주택성능등급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택성능등급은 지난 2006년 도입된 제도로 1천 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우수한 1등급 품질은 별 4개(★★★★), 최소한의 기준만 갖춘 4등급은 별 1개(★)로 표시된다.

소음, 구조, 환경, 생활환경, 화재·소방 등 품질과 관련된 5개 부문 18개 범주 27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평가결과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평가항목이 세분화돼 층간소음도 중량소음, 경량소음, 화장실소음, 경계소음 등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아파트별 성능차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의 층간소음을 살펴보면, 경량충격음은 A1-11 구역에 분양한 LH보금자리주택이 별 4개로 가장 우수했고 다른 민간분양 아파트는 두 개에서 한 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자 인터넷 게시판에도 중량충격음 성능이 낮아 걱정이라거나 생활환경 등급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입지와 브랜드 못지않게 주택 품질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 항목 외에도 결로방지, 내진설계, 수납비율 등 관심항목을 늘리고 분양이나 준공 뒤에도 성능등급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진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주택품질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택공급업체들도 수요자들이 중시하는 품질에 대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