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70년대생, 젊은 리서치센터장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다시 연륜을 강조하는 리서치센터장 인사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13일 미래에셋증권은 신임 코리아 리서치센터장으로 하정헌씨를 선임했다.

하 신임 센터장(전무)은 1964년생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86년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뒤 1992~1994년 베어링증권 IT 애널리스트로 시작, 1996년 슈로더증권 리서치 헤드, 1998년 삼성증권 주식 리서치 헤드, 2001년 맥쿼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2002~2009년에는 맥쿼리증권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황상연(1970년생)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이번 인사에서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액 애널리스트가 잇따라 회사를 떠난데 이어 리서치센터장까지 바뀌어 대대적인 새단장을 마쳤다.

황 센터장이 물러나면서 1970년대생으로, 2010년 초 소장파 리서치센터장 바람을 이끌던 `4인방'이 공교롭게도 모두 리서치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흥국증권의 조인갑(1971년생) 센터장은 자문사를 차렸고, 황 전 센터장에 이어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갈아치운 SK증권 이동섭(1973년생) 센터장도 국민연금 국민연금관리공단 주식위탁팀장 겸 리서치팀장을 역임한 김성욱씨(1966년생)에게 센터장 자리를 내줬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1970년생) 센터장도 이원선(1969년생)센터장에게 `여성 리서치센터장' 타이틀을 안겨주고 다른 증권사로 이직했다.

김 전 센터장을 제외하고 미래에셋 황 전 센터장(화학), SK증권 이 전 센터장(통신), 흥국증권 조 전 센터장(조선) 등은 업종 애널리스트가 센터장으로 발탁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었다.

2010년 초 이들 '젊은 피'들이 잇따라 발탁되면서 리서치센터에 생동감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많게는 80명이 넘는 애널리스트를 관리, 조율할 수 있을지 우려가 교차했다.

리서치센터장은 그 전까지만 해도 1960년대 초반과 중반대가 주류를 이뤘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100명에 가까운 애널리스트를 관리하고, 외부 법인영업을 하는 센터장 자리는 아무래도 경험과 인맥이 중요하다"며 "한 업종에 전문가보다는 두루 전반적으로 보는 눈을 가진 게 더 유리할 때도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다시 연륜이 있는 센터장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젊은 인사의 실패로 볼 수 있다"며 "이전에는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요구됐는데, 큰 사건이 많이 터지니까 이제는 시장이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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