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증권이 SK그룹의 펀드 투자전략에 힘입어 증권업계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이 상생과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으로 펀드를 활용하면서 SK증권의 PEF도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발표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 등록 현황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PEF 누적운용규모가 약 1조6천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도 1조3천억원 규모의 PEF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SK증권 측은 29일 이에 대해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PEF를 운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의 PEF는 주로 SK그룹의 투자전략에 따라 사모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SK그룹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SK 계열사와 한국정책금융공사, 산은캐피탈 등의 공동 출자자로 참여해 1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PEF를 결성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 PEF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를 대출이 아닌 직접 지분투자 방식으로 지원함으로써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자평했다.

동반성장 PEF는 일회성 지원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기업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SK식 동반성장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 펀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전자재료 전문기업인 동진쎄미켐에 신주인수권부사채 형태로 투자금 100억원을 집행했다.

또 무선통신장비 및 펨토셀(초소형기지국) 전문기업인 콘텔라에 50억원 투자집행을 완료하는 등 중소, 중견 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도 SK증권은 지난 11월에는 한국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과 손잡고 5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PEF를 결성했다.

'SK KDB 글로벌투자파트너십 PEF'는 국민연금이 진행해온 대기업 파트너십 펀드 조성사업 하나로 마련된 것이다. 해당 펀드는 국내 우량기업의 해외기업 M&A, 지분인수 등 1대 1 매칭 투자 형식으로 최대 1조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기존의 글로벌 성장방식이었던 협력모델과 파트너링 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펀드를 활용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섬으로써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자로 성장하는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SK증권은 이현승 사장이 올해 초부터 차별화된 고객 중심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을 강조하면서 PEF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유시화 PE 본부장을 중심으로 대표이사 직속 PE 본부를 두고 3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유시화 본부장은 서울대 졸업 후 한국개발리스를 거쳐 SK증권에 입사, 2001년부터 기업금융팀, PE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PEF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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