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올해 두 번째 회사채를 발행한다.

우량한 신용도('AA+')를 활용해 저금리 회사채를 조달한 뒤 고금리의 기존 차입금을 갚는 '금리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서다.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내달 말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발행 예정분까지 합치면 삼성에버랜드가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6천억원에 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은행대출 등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삼성에버랜드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11년 1천492억원에서 작년 9천10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CJ그룹으로부터 4천996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투자(1천507억원), 안양골프장 리뉴얼 등 시설투자(2천600억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에버랜드는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린 3천억원 규모의 은행 대출금 빌렸고, 올해 4월 회사채를 찍어 상환했다. 회사채 금리는 3년물이 2.83%, 5년물이 2.90%였는데 이는 은행대출(4.8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삼성에버랜드의 3년물과 5년물 개별민평금리가 지난 29일 기준 각각 3.20%와 3.4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금융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 채권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3천억원 이상 발행할 수 있다"면서 "저금리를 이용해 조달하는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74.3%로 나타났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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