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내수판매는 총 12만4천963대로 전년 동기 12만1천426대보다 3%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판매 증가율 약진이 돋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보다 38.5% 늘어난 5천768대를 국내시장에서 팔았다. 레저 열풍으로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월간 5천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의 부진을 씻고 판매실적 호조를 보였다. 한국지엠의 국내판매는 1만3천304대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경기침체 덕분에 경차수요가 증대되면서 스파크만 5천935대 팔렸다. 또 올란도와 캡티바가 레저차량 붐에 편승해 각각 1천439대, 828대 팔리면서 실적향상을 주도했다.

반면, 르노삼성과 기아자동차는 간신히 선방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5천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SM5가 2천648대 판매되고, 지난 6월 출시한 SM5 TCE가 전월 대비 74% 늘어난 623대 팔려 자동차 수요감소 분위기에도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차량 교체 이벤트인 'SM3 333프로젝트' 등의 프로모션으로 SM3도 1천741대 팔려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4만3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4만1천500대를 팔아 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외 공장의 하계휴가와 노조의 특근 거부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마케팅 활동과 신차 투입 등으로 국내 판매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5만9천30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승용차와 상용차 등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투싼ix와 맥스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로 실적감소 폭을 축소했다. 그 외 신차효과를 누린 에쿠스와 판촉강화의 힘을 받은 i40의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곳의 해외 판매는 51만9천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499대보다 4% 늘었다. 자동차업계는 각 회사의 주력 차종들이 현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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