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13일 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킨 데 힘입어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 높아진 263.17에 마감됐다.

코메르츠방크와 로이즈뱅킹그룹의 주가가 각각 1.6% 상승했다. 원자재관련 업체들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

케이블앤와이어리스월드와이드의 주가는 보다폰그룹이 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폭등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문제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데다 지수가 2010년 9월 초 이래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재정긴축안 통과로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정치적으로 타결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유럽증시 오름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91% 오른 5,905.70을,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68% 상승한 6,738.47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0.34% 올라선 3,384.55에 마쳤다.

이날 이탈리아는 75억유로 어치의 365일만기 국채와 35억유로 어치의 127일만기 국채를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독일 역시 30억1천만유로 어치의 6개월 만기 국채를 연 0.0761%의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 1월9일 입찰 때는 마이너스 금리로 매각했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2일 자정을 넘긴 시각 재정 긴축과 경제개혁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이 199표, 반대가 74표로 과반수를 넘겨 통과시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추가 긴급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집행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로그룹의 조건은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비준하고 정부가 올해 긴축 목표치인 3억2천500만유로를 어떻게 달성할지 세부 계획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오는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과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도 있어야 한다.

반면 표결을 앞두고 수도 아테네에서는 10만명 가량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결국 폭력 사태로 이어져 80여 명이 부상했고 수십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오늘 4월 총선 이후 긴축조치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스 경제가 5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약속한 긴축 조치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그리스는 수년 후가 아니라 수개월 후에 다시 협상을 원할 것이며, 유로존 탈퇴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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