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주류 섹터라고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처음으로 리서치센터장이 나왔다.

지난 1일자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게 된 한승호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승호 센터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영증권이 그간 쌓아왔던 색깔을 훼손하지 않고 보다 나은 콘텐츠를 담겠다"며 "시장을 올바르게 선도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승호 센터장은 2006년 8월에 신영증권 기업분석 팀장으로 합류했다.

1994년에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주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업종을 다뤘다.

한 센터장은 1998년 제일기획의 상장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군의 분석을 시작했다.

광고 회사가 대한민국에 상장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당시에는 이러한 종목을 분석할 만한 노하우가 없었다.

그는 "당시에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시장에 상장이 되지도 않았고 관련 애널리스트도 없었다"며 "일단 기업 자체를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매기는 기본적인 일부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한승호 센터장은 제일기획을 맡은 이후 SBS, LG애드,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CJ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들이 상장될 때마다 운명을 같이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한번도 분석한 적이 없는 섹터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이들 기업들과 비슷한 해외 사례를 참고할 수는 있었지만 규모나 발전 방향이 국내와 같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2001년에 강원랜드가 상장될 때는 기업설명회가 열리는 강원도 태백까지 석탄열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 기억을 가끔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지금은 강원도까지 석탄 열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 당시 교통편이 불편한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한 센터장은 강원랜드나 파라다이스를 분석하기 위해 카지노를 직접 해보고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도 연구했다.

카지노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없었기에 직접 연구하고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 종목이 가치투자로서 큰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최근 시장에 대한 해답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한 센터장은 "전체 시장 자체는 어렵지만 중소형주는 시장 수익률보다 뛰어난 종목들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센터장을 하면서 전체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뜰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섹터에 국한했던 역할을 이제 거시쪽으로 옮겨가는 공부를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당분간 엔터와 미디어 섹터를 겸임하게 된다. 차후에는 거시쪽에 초점을 맞추는 센터장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