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이마트가 사모로 5억달러에 달하는 변동금리부사채(FRN)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3년 만기로 5억달러 규모의 FRN을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했다.

4억8천만달러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90bp의 금리로 발행했고, 호주달러로 발행한 나머지 잔여액의 금리는 호주달러 스와프금리(BBSW)에 95bp가 가산된 수준으로 확정했다.

대표 주관사인 씨티증권과 아시아, 유럽, 미국계 등 총 6곳의 금융기관에서 전액 인수했다.

이마트는 만기 상환을 위해 애초 3억달러 정도만 발행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투자 수요가 많아 2억달러를 더 증액해 발행했다.

발행 환경이 좋았던 만큼 베트남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마트 측은 "증액으로 발행한 2억달러를 해외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베트남 등 신규 투자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글로벌 부동산 기업인 영국 사빌스와 출점부지 확보와 정보공유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작년 10월에는 현지 유통ㆍ부동산 회사 U&I그룹과도 상품공급ㆍ개발에 관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내년 초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을 내고 5년간 총 14개 점포를 추가로 개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롯데마트가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의 규제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이마트는 여러모로 해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홍콩 왓슨 그룹이 운영하는 소매점 '파켄샵(PARKnSHOP)'의 60여 개 매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이마트 PL 상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국가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PL 상품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유통구조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상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외 직소싱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직소싱은 현지 상품을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해 들여오는 방식으로 중간마진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마트는 항공 직송을 통해 미국에서 시중가격보다 30% 저렴하게 미국산 체리를 들여와 선보이기도 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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