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연동해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약세 흐름일 때와 마찬가지로 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를 줄여준 것은 분명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발표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호이 뉴욕멜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50억달러 줄이는 데 그칠 것이다. 경기회복의 증가가 여전히 다소 모호하기 때문이다"라면서 "Fed가 250억달러씩이나 줄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너무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는 10bp 하락한 연 2.606%를 나타내며 직전일 상승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한쪽 방향으로의 베팅은 포지션 노출 위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미 금리를 따라가는 뇌동매매는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의 관망 심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6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와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정책 이벤트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역시 방향성에 대한 결정적인 재료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RBA는 경기 부진 등 이유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내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데다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나리오와 최근 채권금리 상승 등을 둘러싼 김중수 총재의 진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커브 전략은 지난주 후반 장기물 급등의 반작용으로 플래트닝 시도가 우위를 보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국고채 입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어 이를 주목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각각 1조8천억원과 7천억원 규모의 물량이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고용지표 부진에 美금리 급락 = 미 채권시장이 7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0bp 하락한 연 2.60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2bp나 떨어진 1.364%를 나타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금리는 한때 2.745%까지 올라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7월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금리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8만3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반면 7월 실업률은 전월의 7.6%에서 7.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5%를 밑돈 것이다.

뉴욕증시는 강보합권에 그쳤으나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34포인트(0.19%) 상승한 15,658.3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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