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근 국민연금으로부터 그로쓰캐피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루터어소시에잇 코리아(이하 루터PE)는 설립 9년 만에 누적 운용자금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루터PE는 국민연금이 위탁하는 약 1천억원의 자금과 함께 총 2천500억원 가량의 펀드를 꾸려 경기 침체기에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소재부품사 중에서 투자대상을 물색할 계획이다. 그로쓰캐피탈은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는 사모펀드다.

엄태현 루터PE 대표는 "저성장기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통해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경기 호황기에 소니와 도요타 등 일본 완제품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일본 브랜드 제고를 이끌었다면 저성장기에는 일본 소재부품 업체들이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엄 대표는 "한국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활용해 기술력 있는 국내 소재부품회사들이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 인수보다 자산규모 3천억원 이상의 기업을 타깃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지를 따져보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딜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토종 독립계 사모펀드(PEF)인 루터PE는 철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투자전략을 짜 누적 수익률 약 15%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했던 인력도 12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지난 2007년 1호 바이아웃펀드로 아주오토리스 경영권을 인수해 4년 동안 직접 경영한 후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또한 그로쓰캐피탈펀드 2호와 3호를 청산완료하며 각각 14.7%와 32.0%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KT그룹과 4천750억원 규모의 KT글로벌파트너십 펀드를 운용하는 등 총 8천750억원의 누적 자금을 굴린 경험이 있다.

엄 대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선진투자기법을 활용해 딜 소싱 자체를 차별화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바이아웃과 그로쓰캐피탈 펀드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청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터PE는 그로쓰캐피탈 쪽에서 대표 PE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엄 대표는 국내 PEF의 발전을 위해서는 PE마다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PEF에만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각 PE가 자신 있게 아는 산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자산 다변화와 수익률 상승 등이 함께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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