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적극적인 미청구공사 관리를 통해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큰 대형 건설사로 꼽혔다. 해외 공사 현장의 부실로 '어닝 쇼크'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건설주의 옥석을 가리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6개 상장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매출액' 지표를 집계한 결과, 삼성물산이 2010년 25.2%에서 올해 1·4분기 12.3%로 절반 이상 줄어들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 대림산업이 같은기간 12.1%에서는 13.7%로 소폭 올랐지만, 꾸준히 10%대 초반을 유지했고, 대우건설도 18.6%에서 16.7%로 낮아졌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4.5%에서 19.2%로, GS건설도 10.1%에서 22.1%로, 현대건설은 17.5%에서 22.6%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채권 중 미청구공사의 비중을 보여주는 '미청구공사/매출액'은 발주처와 시공사간 공사진행률 인식 차이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 지표가 추세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은 건설사가 받은 공사비보다 더 많이 든 비용을 자기 자금으로 들여서 공사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지난 1분기 발생한 건설사들의 '어닝 쇼크'는 그동안 이익을 내고 있다던 해외 현장에서 공사비를 못 받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갑자기 반영한 결과물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미청구공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 플랜트 등에서 기자재 주문 후 현장에 투입되기 전까지 공사 진행률 인식 차이나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세적으로 미청구공사가 증가한다는 것은 계약조건이 악화되고 있거나 추가원가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공사미수금, 미청구공사 등 매출채권이 급증하게 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악화는 대손충당금 증가, 혹은 실행원가율 상승의 시그널로 해석될수도 있어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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