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BA가 이번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25bp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2.50%가 된다. 이는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주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 속에 50bp 인하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이날 RBA의 결정이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RBA의 금리 인하가 당장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강세 베팅 강도는 역시나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20명의 전문가가 모두 이달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이 가운데 17명은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국내 통화정책 모멘텀 부재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정부 등이 내놓는 국내 경기의 진단 내용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만하다.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국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 이상으로 나온 데다 6월 광공업생산과 7월 수출 지표 등도 양호한 수준을 보인 상황에서 정부와 연구기관의 경기 판단은 어느 방향일 지에 관심이 쏠린다.

▲美 채권금리 상승…주가는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예정에 따른 물량 압박과 서비스업지수 호조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높아진 연 2.64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bp 오른 1.393%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2에서 56.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이며, 다우존스 조사치 53.3을 상회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 72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한다.

다음날에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7일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8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피셔 총재는 "실업률이 7.4%로 내려갔기 때문에 Fed가 이제 실행 모드에 접근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경기 모멘텀이 반전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시기인지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가을에 첫 번째 조처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면서 그러나 가을이 오는 9월 회의인지 아니면 10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까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부담감 속에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6.23포인트(0.30%) 하락한 1,516.13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