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어느 정도 롱스탑이 이뤄지면서 달러화 추격 매도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더불어 호주달러에 주목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Fed 당국자가 양적완화 축소 실행모드에 대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다시 꿈틀대는 모양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실업률이 7.4%로 내려갔기 때문에 Fed가 이제 실행 모드에 근접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수개월 내에 경기 모멘텀이 반전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시기인지 숙고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 이후 달러 약세로 돌아섰던 시장은 다시금 달러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 양적완화(QE)축소는 지속돼 온 이슈인 만큼 달러화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한 상태다.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호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호주의 높은 실업률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등이 지속하고 있다.

오전에는 호주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호주의 7월 AIG서비스지수와 6월 무역수지, 2분기 주택가격지수 등이 나온다.

오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 만큼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시장예상과 다를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

특히 지난주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산됐다.

스티븐스 총재는 지난주에 기업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가 위험 선호심리를 부추기고 있으나 현재 인플레이션 여건이 경제에 필요할 때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관련기사 2013년 8월6일 오전 7시47분 송고한 '호주, 오늘 통화정책 회의…25bp 금리인하 전망' 참고)

수급상으로는 달러화가 전일 반락한 여파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다소 유입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약 33억달러(약 3조7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소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전일 밝혔다. 조선 수주와 달리 발전소 공사인 만큼 현지에서 사용하는 금액이 많아 환전 물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수주소식이 들리면서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의 흐름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장중 1,1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3.80원)보다 0.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50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23포인트(0.30%) 떨어진 15,612.13에서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롱처분 물량 소화와 저점 매수에 지지력을 보이면서 1,11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네고물량이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