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우선 달러화가 전일 숏커버로 1,12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였다가 재차 하락하면서 차익실현성 숏커버가 점차 해소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주춤했던 수출업체들도 1,120원선에서 네고물량 출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과 스페인계 은행 15곳의 등급 강등은 저점 매수를 유발할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반응은 학습 효과로 제한될 수 있다.

다만 1,110원대에서 레벨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락 모멘텀도 약해 저점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아 하락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81포인트(0.57%) 상승한 12,874.04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의회를 통과한 긴축안이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그리스 2차구제금융이 확정된다.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다.

아시아증시마저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화가 차츰 아래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90원)보다 1.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2.00원, 고점은 1,123.50원에 거래됐다. 역외 NDF환율은 1,120원선에서 하락폭이 제한됐으나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조금씩 낮출 수 있다.

STX조선해양은 6천822억원 규모의 수주를 했다. STX조선해양은 14일 4천467억원 규모의 LNG선2척과 2천355억원 규모의 탱커 6척의 상품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이는 달러-원 환율 1,120.00원을 적용하면 6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의 수주 물량도 환헤지가 남아있어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1,120원선에서 유입될 경우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이탈리아 3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전일 15개 스페인 은행의 등급을 강등한 점도 우려요인이다. 등급이 하향된 은행은 산탄데르, BBVA, 카익사 등 스페인계 대형 은행들이 포함됐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 수입업체를 비롯한 저점 매수에 매력을 느끼는 세력이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강하게 숏플레이에 나설 모멘텀이 될 정도의 변수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더불어 그리스 구제금융 가능성, 증시 호조에 따른 달러 매도가 예상된다. 다만 S&P의 스페인계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또 다른 유럽 우려가 불거질 수 있어 저점 매수에 따른 낙폭 제한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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