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코멘트가 이어지면서 미국 자산매입 축소는 이미 오픈된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당국자의 발언이 반복되면서 환시는 자산매입 축소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전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월에는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않음에도 자산매입 축소의 시작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강력한 증거와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일에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월 실업률이 7.4%로 떨어지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할 적절한 시점을 찾는 상태에 더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가을에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당국자의 발언이달러 강세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환시도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하나 적어도 9월 이후 연내 물꼬를 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에도 매수 우위로 치닫지 않고 있다. 이따금씩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환시에서 롱플레이, 롱스탑, 롱플레이, 이익실현성 롱처분이 반복됐다.

서울환시는 달러-엔 환율과 아시아통화 약세에 민감해졌다. 특히 아시아통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분명한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에 연동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이 이날도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경우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매도 변수다. 그러나 최근 집중적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있어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 시즌에 돌입하면서 일부 중공업체만 매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33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고 밝혔고, 상반기 100억달러 이상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일부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39포인트(0.60%) 하락한 15,518.74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1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50원)보다 1.7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50원, 고점은 1,11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면서 달러-엔 환율과 아시아통화 약세에 시선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 베팅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방향성이 흔들리면서 업체 수급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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