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채권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는 등 저가매수 기회가 잦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강세 압력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는 등 대내외적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채권 롱 포지션의 입지를 제약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가 그리스 의회의 재정 긴축안 비준으로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전일 선반영한 바 있다. 코스피의 조정 압력이 확산되면 채권 강세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증시 약세가 제한된다면 채권시장 역시 강세 흐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제한적 강세시도 이어질 듯=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15개 스페인계 금융업체 신용등급 강등과 무디스의 유럽 9개국 등급 강등 소식 등으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비준을 전일 선반영했던 코스피가 조정 압력을 키우면 금리의 낙폭도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대기 매수도 풍부한 편이다. 전일 조정 압력이 다소 확대된 데 따른 반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지속되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 속에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연일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의 움직임에 따라 채권 강세 수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긴축안 비준 여파..뉴욕증시↑=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가 강도 높은 긴축안을 가결한 데 따라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81포인트(0.57%) 상승한 12,874.04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의회는 전날 밤 최저임금 삭감과 공무원 감원 등을 포함한 130억유로 규

모의 재정 감축안을 의원 300명 중 19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난주 과도정부에 참여하는 라오스당 당수가 긴축안에 반대했고 내각에서도 긴

축안 반대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사례가 여럿 나온 터라 투자자들이 더 안도했다.

긴축안이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그리스 2차 구제

금융이 확정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5개 스페인계 금융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한 유럽 9개국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그리스 의회의 재정긴축안 비준에도 그리스에 대한 신뢰 부족 등으로 전일보다 1bp 하락한 1.976%를 기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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