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인덱스의 부진과 달러-엔 환율 하락에 제한된 상승폭을 나타낼 수 있다. 6개 주요통화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1.282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7월 9일에는 84대까지 올랐으나 점차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일에는 그다지 충격적인 내용이 없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돌연 취소됐으나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지난해 가을 이후 나타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월간 자산매입 축소에 대비할 것"이라 고 밝혔다. 최근에 나온 Fed 당국자들의 발언과 별다른 차이는 없으나 자산매입 축소 기조에 대한 시그널은 분명한 셈이다.

이머징 통화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호주달러, 인도 루피화 등이 급격히 약세를 띠면서 달러-원 환율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부터 휴장에 돌입한 국가들이 많아 약세 흐름이 좀 누그러질 수 있다.

라마단이 끝나고 난 후 시작되는 단식 종료제(Eid Al Fitr)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일부터 휴장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이날부터 휴장이다. 싱가포르는 오는 9일 독립 기념일로도 휴장한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감이 커지면서 1,120원선을 터치한 상태다. 달러화 1,115원선에서도 결제수요를 비롯한 매수세가 활발했다. 달러화 1,110원대 후반에서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지 않아 상승폭은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

그러나 수급 면에서 네고 물량이 감지될 경우 달러화 상승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달러 롱포지션을 끌고 갈만한 모멘텀도 약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달러화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거 줄을 서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소비자신뢰지수, 외국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량 등이 발표된다.

전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07포인트(0.31%) 하락한 15,470.67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70원)보다 3.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전일의 상승폭을 어느 정도 돌이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20원선을 터치하면서 상승했던 부분이 줄어들 수 있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휴장에 역외NDF거래 역시 둔화될 수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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