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 2000년대 중반 토지 투자 열풍의 후유증으로 희귀 물건으로 통하는 무인도가 최근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은 8일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목개도가 오는 12일 대전지방법원(사건번호 2012타경1189)에서 경매된다고 밝혔다.





<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목개도 모습>



육지에서 4~5㎞ 떨어져 있는 3만5천995㎡(약 1만888평) 크기의 돌섬으로, 4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감정가격(6억1천191만원)의 34%인 2억988만원까지 빠졌다. 목개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내 절경을 둘러보는 유람선이 거쳐가는 곳이다.

전남 완도군에는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고금도에 딸린 무인도의 임야 4천760㎡가 19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주인을 찾는다. 맹지인데다 자연림 상태여서 감정가격은 1천65만원으로 높지 않다.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투 준비를 했던 곳이다.





<전남 완도권 고금도에 딸린 무인도 임야모습>



또 지난달에는 전남 진도 남쪽의 바위섬인 소소당도(4천760㎡)가 1천379만원에 낙찰됐다. 5월에는 김포시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 임야(9천124㎡) 감정가의 49%인 1억4천100만원에 거래됐고, 충남 서산 앞바다의 소우도도 5천598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의 변호사는 "경매에 나온 무인도 대부분은 토지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04~2006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대출을 끼고 매매가 이뤄졌던 섬들"이라며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금융회사들이 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사람이 살지 않아 배가 다니지 않는데다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발이나 이용이 불가능한 무인도도 있다"며 "각종 규제를 확인하고 매입 목적을 분명히 한 뒤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