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인도·터키 등 '5대 취약통화' 선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모건스탠리가 브라질의 헤알화와 인도네시아 루피화, 인도 루피화,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를 '5대 허약체질 통화(fragile five)'로 선정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머징마켓 5개국 통화 가치가 중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허약한 통화로 구분지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신흥국가에서 자금이 빠진 계기가 됐지만, 특별히 이들 5개국을 꼽은 것은 근본적인 경제 체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5개국이 높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과 큰 재정 적자 규모, 유동성 부족, 낮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으로 중기에 화폐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실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미 달러화에 대해 브라질 헤알화는 약 12%,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약 8%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와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작년 동기보다 미 달러화 대비 약 11%, 8%, 21%씩 떨어졌다.

자국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수입 상품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개별 국가의 재정 상태는 더욱 악화한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국가 중앙은행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로드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외화보유액을 이용해 환율을 방어하는 것은 효과가 작다"면서 "외화 보유액은 국제수지 적자에 대비해 통화의 평가 절하를 막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환율 방어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들 국가는 경제 성장률이 이미 정체돼 있어 금리 인상이 자금 유출을 가속화 시킬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 국가가 주요 선거들을 앞둔 것도 정치 리스크를 유발해 미래 불확실성을 더한다. 내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서는 총선을, 터키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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