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권용욱 이판호 기자 = 김중수 총재는 우리나라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갖췄다는 점에서 여타 신흥국 처럼 급격한 자본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총재는 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요건은 비교적 건전하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인도 루피화 약세 등에서 나타난 자본유출 우려가 우리나라에 적용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성장률과 물가, 실업률,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입 3종세트 등의 안전장치와 더불어 외환보유액도 적정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고, 환율도 최근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에 채권시장도 외국인 자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 문제로 포워드 가이던스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시장이 미국 출구전략에 따라 반응하는 것은 출구전략이 마무리될 때까지 반복될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인식이나 판단이 바뀐 것은 아니며,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일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듯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 물가목표범위의 하단에 접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의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물가 전망치를 올해 1.7% 수준으로 봤는데 물가안정목표범위의 하단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지,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에 장마로 채소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장마가 중부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면서 실제 농산물 가격은 7월 후반에 올랐다"면서 "8~9월에 물가가 어찌 될지, 하절기 폭염 등의 기상여건 영향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정상화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기금 출연에 대해서는 "지원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협의를 했고, 향후 신보 출연에 따른 유동성 지원규모와 시기, 요건 등을 금통위에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으로서 책무를 지고 지원을 하는 것은 맞지만 도덕적 해이 등의 부작용 없이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중수 총재는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