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두산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두산이 한국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회사채를 발행한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두산은 내달 9일 5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 실무를 맡을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이날까지 제안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달한 자금은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나머지는 운영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산은이 ㈜두산의 발행 예정분의 절반인 50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도 상당 부분 챙겨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정책금융기관이 나선 것은 미매각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두산그룹은 중공업과 건설, 조선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짜여 있는 탓에 글로벌 불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룹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천828억원으로 2011년 거둔 1조5천96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이미 정책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절반을 산은이 인수해갔다. 주채권은행에 산은이 주도하는 회사채 인수제를 활용하겠다고 신청하기도 했다.

선박 엔진 제작업체인 두산엔진도 같은 달 정금공의 도움을 받아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한 바 있다.

증권사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건설 계열사인 두산건설의 신용위험이 그룹에 전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두산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3월 말 개별기준 각각 59.9%와 21.2%이나 연결기준으로는 각각 353.5%, 44.2%에 달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