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들어설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조감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오유경 기자 =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가 STS개발 컨소시엄과 이르면 오는 22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S개발 측은 최근 정밀 실사를 마무리하고, 22일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파이시티 측과 인수대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9월 초 이후까지도 본계약 체결이 미뤄질 수 있다.

파이시티 측이 입찰 안내서에서 밝힌 최초 일정 계획에 따르면 인수대금 협상기간을 9월3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후에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 협상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일은 9월 중순경까지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STS개발과 파이시티는 인허가 재인가 비용을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파이시티 개발 프로젝트의 실시계획인가 효력이 지난 4월1일부로 서초구에 의해 상실됐고, 관련 건축허가도 7월 5일부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파이시티 측은 "실사 기간 연장 등으로 본계약 체결일이 약간씩 밀리고 있지만, 모든 매각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TS개발의 한 관계자는 "STS개발 컨소시엄은 본입찰 당시 입찰 조건인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지급한 유일한 인수후보자였다"며 "애초 매각 계획에 따라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S개발 측은 파이시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추가로 보증금 100여억원을 지급했다.

STS개발은 본계약을 체결하면 인수대금으로 추정되는 4천여억원의 10%인 보증금 400여억원의 나머지 200여억원을 완납할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에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파이시티는 회생절차 중이어서 관계인 집회에서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채권액 기준)이 동의해야 최종적으로 매각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주요 채권단은 우리은행과 농협, 하나UBS, 리치몬드자산운용 등 4개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됐다.

채권단 측은 "STS개발 컨소시엄이 이미 계약보증금을 냈기 때문에 실사 후 본계약도 별문제 없이 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세이엔씨·인평·에프아이디코리아 등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에 '기업 인수.합병(M&A) 내용과 절차상 하자에 의한 재입찰 요청 공문'을 제출하고, 이번 매각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시공도급계약을 맺었다가 해지된 포스코건설이 이번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STS개발을 도와 다른 참여자들의 입찰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도급계약이 유효하다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는 사실을 STS개발을 포함해 모든 개발사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입찰을 방해했다는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STS개발 측은 "글로세이엔씨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낸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소장을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인지, 정확한 소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도 "파이시티 매각이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시티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3조4천억원 규모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가 현재 진행되는 M&A는 법원의 허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매각 입찰에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CJ그룹, 미래에셋 등이 참여한 STS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ddkim@yna.co.kr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