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 롱심리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엔화, 호주달러를 비롯한 이머징 통화의 되돌림 장세에 민감해졌다.

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말 동안 이월 롱포지션을 보유하더라도 뒷받침해줄 만한 변수가 많지 않아 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다.

전일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97엔선마저 뚫고 내려가면서 달러화는 1,11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1,112원선 부근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돼 추가 하락폭은 제한됐으나 무거운 양상을 보였다.

최근 아시아통화 약세가 완화되고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롱심리를 위축시켰다. 휴장을 앞두고 굳이 이월 롱포지션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시장 참가자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초반 1,11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이슈가 어느 정도 확산되면서 심리적인 타격은 완화됐다. 당장은 매수를 유발할 만한 변수가 뚜렷하게 없는 상태다.

다만, 이날은 중국, 호주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 지표는 오전 10시30분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오후에는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전일 중국 무역지표 호조에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인 만큼 이날 서울환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오전에 통화정책성명을 내놓는다.

서울환시는 중국 지표와 호주 경기 판단 등을 반영한 아시아통화 흐름도 눈여겨 볼만하다. 달러화가 서울환시에서 1,11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서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 역시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전일 1,110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재차 개입 강도나 의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달러화가 하락을 받으면서도 최근 저점인 1,108원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65포인트(0.18%) 상승한 15,498.3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양호한데다 중국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3.00원)보다 4.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0.00원, 고점은 1,11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NDF환율 하락을 반영하면서 차츰 레벨을 낮출 수 있다. 주말동안 이월 롱포지션을 구축할 정도의 이슈가 없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고, 저점 결제수요도 있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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