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발표한 중소기업·벤처 기업과의 상생 방안이 실효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에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상헌 네이버주식회사 대표는 검색과 광고의 분리에 대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준비 중이고 광고주에 대한 영향이 커서 신중하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색 광고를 하단으로 내리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검색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검색결과와 광고를 명확히 구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 광고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상생방안의 실효성 논란을 증폭시켰다.

올 2분기 네이버의 검색광고 매출은 3천291억원으로 총 매출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돈이 되는 사업은 건드리지 않은 채 돈 안 되는 사업만 정리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7일 부동산 자체 매물 정보 서비스를 중단하고 부동산 매물정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대표 이 결정에 대해 "부동산 서비스는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작아 네이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히면서 부동산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광고는 검색 시 자동으로 하단에 배치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며 "부동산 서비스 철수는 부동산업계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천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와 '문화 콘텐츠 펀드'의 세부적인 실행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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