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상장업체 A에서 IR을 담당하던 팀장은 전업투자를 위해 여의도 S-트레뉴 빌딩에 사무실을 얻었다. B운용사에서 알아주던 채권운용본부장도 못다 이룬 꿈을 위해 S-트레뉴에 자리를 잡았다.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으로 여의도에 컴백한 구재상 대표는, 재기를 꿈꾸며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도약을 준비했다. C증권사에서 이름을 날렸던 트레이더는 지인과 LG자이 오피스텔에서 부티크를 차렸다.

덕분에 높아가는 임대료에도 공실률 없기로 유명한 이들 건물에 별명이 생겼다.

S-트레뉴와 메리어트호텔, LG자이 오피스텔, 여의도는 이곳을 '삼투신'이라고 부른다.

여의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어디 매니저가 S투신(S-트레뉴)으로 갔다'든지, 'L투신(LG자이)에서 어디에 베팅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여의도 오피스텔 빌딩이 투신으로 비교되는 이유는 그만큼 삼삼오오 이곳으로 모여든 제도권과 비 제도권 큰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의 합은 실제로 웬만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삼투신으로 언급되는 S-트레뉴와 메리어트호텔, LG자이 오피스텔은 유난히 많은 전업투자자들이 몰려있기로 유명하다.

여의도 오피스텔 중에서 1등급으로 분류되는 이들 건물은 평수와 세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0평의 경우 월세가가 200만원에서 300만원(보증금 3천만원 정도)을 웃돈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서도 '삼투신'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정보 때문이다.

S-트레뉴에 자리잡은 한 전업투자자는 "제도권에서 유명했던 선수들이 이곳에 있다보니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다"며 "그러니 다들 비싼 수업료(월세)를 내고 이곳에 들어오려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워낙 많이 모여있다보니 종목 브리핑을 하려는 플레이어들도 많이 찾아온다"며 "삼투신을 벗어난다면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는 정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시장을 이끌던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 국민투자신탁의 바통은 2000년대 들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그리고 대형 자문사들에게 넘어왔다.

이제 이들의 바통은 여의도 오피스텔에 퍼져있는 1천여명 정도의 전업투자자들이 노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삼투신'은 바뀌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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