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임성식 하나SK카드 마케팅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모바일카드가 지갑 속 플라스틱 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모바일카드 시장을 주도하는 하나SK카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0년 불과 10억원 정도였던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매출 규모는 2011년120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58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이미 930억원이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를 통해 결제됐다. 연말까지 가입자 수 100만명에 매출액 2천억원 달성이 이 회사의 목표다.

이렇게 써나가는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기록 뒤에는 임성식 마케팅본부장이 있다. 그는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관련 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 "가맹점이 '동글' 설치" = 지난 9일 중구 다동 하나SK카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임 본부장은 "최근 파리크라상과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SPC그룹이 전국 5천500개 가맹점에 동글(Dongleㆍ전용단말기)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의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는 동글 설치 등의 인프라 비용 문제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을 전하자 '발끈'하며 그가 한 얘기다.

그는 "SPC그룹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닌, 백화점과 마트 등의 주체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 말대로라면 초기 투자 비용 탓에 하나SK카드가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지금은 오히려 가맹점들이 유심형 모바일카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적극적인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모바일카드는 유심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동글에 접촉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유심형과 QR코드와 결제코드, 비밀번호 등을 스마트폰 어플리게이션에 입력해 결제하는 앱형으로 나뉜다.

통신사 계열의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유심형 기반의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업계 1위의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과함께 앱카드를 함께 개발하며 모바일카드 시장의 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모바일카드 시장 "각개전투 될 것" = 임 본부장은 유심 기반과 앱 기반으로 양분되다시피한 지금의 모바일카드 시장이 궁극적으로는 개별 카드사간의 경쟁이 될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은 방식의 차이를 두고 유심이냐 앱이냐로 경쟁하지만 결국에는 경계가 없어지고 카드사들의 각개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 역시 지금은 유심 기반이지만 앱형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임 본부장은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향후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각개전투가 전개된 상황에서도 하나SK카드의 시장 장악력은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선점효과 때문이라고 했다.

모바일카드 태동기를 하나SK카드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플라스틱 카드가 자취를 감추고 모바일카드 경쟁이 본격화됐을 때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통신사들이 유심 기반이다보니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앱 기반의 카드사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도 했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나SK카드와 마찬가지로 유심 기반의 사업을 하는 비씨카드 역시 KT 계열이다.

▲ 판타스틱한 카드생활 꿈꾼다 =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전략을 총괄하는 임본부장은 정통 마케터다.

삼성카드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SK텔레콤을 거쳐 지금 자리로 왔다. 이전 직장에서는 주로 멤버십 서비스 개발과 광고 업무를 했다.

2010년 출범해 업계 후발주자인 하나SK카드를 대중에 확실히 인식시킨 '판타스틱댄스' 광고가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배우 유준상이 허리춤에서 양손을 흔들며 무릎을 굽히며 추던 '대박' 광고다.

임 본부장은 "과거에는 고급 백화점에서 돈을 쓰며 럭셔리하게 소비하는 게 카드생활의 덕목이었지만 이제는 바뀌었다"며 "카드생활이 삶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드사에서 마케팅은 그 어느 업종에서보다 중요도가 높다"며 "'하나SK카드'하면 혁신과 즐거움의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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