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 대외 모멘텀이 완화되면서 대부분 수급 장세로 돌아왔다. 저점 결제수요와 외환당국에 대한 부담이 달러화를 지지할 여지도 있다.

달러화 1,11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과 더불어 하단을 떠받칠 정도로 저점 인식이 유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110원선이 또 다시 무너질 경우 외환당국이 어떻게 움직일지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부터 개입 담당자가 바뀌면서 새롭게 진영을 꾸린 상태다.인력 이동에 따른 경계심이 있는 만큼 1,110원선 하향 돌파에 주목할 가능성도 있다.

결제수요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7월말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입대금이나 해외증권 발행자금이 늘어나면서 외화예금 예치도 제법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2013년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 자료에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월말 365억7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7억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기업이 외화결제용 자금을 미리 예치해 둔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외화예금의 통상적인 흐름을 볼 때 매년 7월에 외화예금이 20억~30억달러씩 증가했다 8월에는 결제수요가 빠져나가는 패턴으로 분석됐다. 수입업체들이 조금씩 달러 매수에 나설 여지도 있다.

다만, 중공업체 휴가기간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이 네고물량을 내놓기는 했으나 달러화 하락 압력은 크지 않았다. 중공업 자금 담당자들이 1,110원대 초반에서도 달러 매도에 나설지 관건이다.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81포인트(0.47%) 하락한 15,425.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주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로 조정을 받았다. 미국 양적완화(QE)축소 이슈는 여전히 투자 심리를 들었다놨다 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1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9일(현지시간) 1,11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20원)보다 0.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2.50원, 고점은 1,114.7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와 수출 네고물량을 의식하면서 수급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플레이로 한 방향을 주도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업체 물량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저점 매수가 우세한 상황에서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중공업체들이 활발하게 네고물량 처리에 나설지가 관건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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