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국고채 금리의 갭상승 출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후 관건은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될 것이다. 이들이 최근의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장중 금리 상승폭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는 2만계약에 육박한다.

미 국채금리의 급등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점은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이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0bp 오른 연 2.723%를 나타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이나 10월, 12월 중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뉴욕증시는 오히려 9월 축소 가능성을 줄여주는 발언으로 해석해 강세를 보였다.

미 7월 소매판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채권시장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0.5%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의 급등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수준의 숫자로 보기는 어렵다.

독일의 경기지표 호조 등도 약세 재료로서 가세하기는 했지만, 지난밤 미 국채금리의 급등은 기본적으로 수급 불안 등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리의 향방을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국내 참가자들의 베팅 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채권시장에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 연장에 무게를 두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美 채권금리 2.70%대로 급등 =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임박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0bp 오른 연 2.72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9bp 높아진 1.480%를 보였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임박 우려 속에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고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의 8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36.3보다 상승한 4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0.0을 웃돈 것이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3%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다. 반면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는 0.5% 늘어났다. 이는다우존스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가 9월이나 10월, 12월 중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명확한 시기를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록하트 총재의 발언이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줄인 것으로 해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33포인트(0.20%) 상승한 15,451.01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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