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곧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 국채 가격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5천명 줄어든 32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8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대비 3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해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로는 2.0% 상승했다.

반면 지역 제조업 부문은 예상에 못 미치는 확장세를 기록했다.

8월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8.24로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 9.5를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관할의 제조업 활동지수는 전월의 19.8에서 9.3으로 급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0을 밑돈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연방준비제도(Fed)가 머지않아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불거져 다소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47포인트(1.47%) 하락한 15,112.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4.07포인트(1.43%) 밀린 1,661.3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16포인트(1.72%) 떨어진 3,606.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스코시스템스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히고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여 Fed의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제품에 대한 수요 전망이 불확실해 4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주당 1.25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올해 순매출이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해 당초 5~6% 전망에서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도 10센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바리엔 챈드라소마 헤드는 "이날 매도 압력은 연기금과 뮤추얼펀드 등 대부분 기관투자자로부터 나왔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이제 매도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마켓츠는 애플에 대해 9월 아이폰 5S 출시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주가 목표치를 475달러에서 525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부각으로 한때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높아진 연 2.775%를 나타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16%까지 급등해 2011년 7월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6.5bp 상승한 3.81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오른 1.52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대비로 2%를 기록했다면서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국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세력이라면서 따라서 9월 자산매입 규모가 200억달러(시장 예상 중간치) 정도 줄어들 경우 국채가격이 추가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를 나타냈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여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에 힘을 실었다.

조셉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수석 미 경제학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수개월 안에 3%를 넘어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기술분석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지난주 국채 매입 모멘텀이 형성됐으나 이번 주 들어 매도세가 대세로 자리잡았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 목표치를 3.045%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혼조에 따른 롱포지션 청산 매물이 나와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5엔보다 0.78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4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6달러보다 0.0090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9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1엔보다 0.17엔 밀렸다.

고용지표 호조로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이 실려 개장 초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와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매입세가 늘어나며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2명의 거래자는 달러화 낙폭 확대는 오후에 한 대형은행이 `금 매입.달러 롱포지션'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거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다카다 마사후미(高田 雅史) BNP파리바 트레이더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 뒤 달러화가 주요 저항선인 98.80엔을 향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 선 돌파가 무산됨에 따라 많은 거래자가 달러화를 매도했다"고 풀이했다.

다카다 트레이더는 "너무 많은 거래자가 Fed의 9월 양적완화 가능성에 편승해 달러 롱포지션을 구축했다"면서 "그러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롱포지션에서 빠져나오려는 움직임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를 확신하기 어렵게 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증시와 국채시장은 9월 양적완화 축소를 반영해 하락했다.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저가매입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으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지못했다.

래리 밀스타인 RW프리스프리치 국채 및 공사채 트레이딩부문의 헤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 부추겨 증시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약화할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집트 사태 악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8센트(0.5%) 오른 107.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영업일 연속 상승했으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 사태가 확산될 경우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이집트 사태가 확산되면 수에즈운하가 영향을 받거나 주변 산유국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 역시 고용시장 회복 기대를 높여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방화하고서 나온 것이다.

앞서 과도정부에 저항하는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 인접한 시나이에 있는 군 검문소를 공격해 최소 5명의 병사가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의 보안요원들이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집트는 산유국이 아니다"며 "그러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에즈운하와 슈메드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요 사태가 주변 등으로 확산된다면 원유 수송이 차질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현재 수에즈 운하를 비롯한 이집트 항구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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