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당국 검사 이후 주력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 영업 실적이 지난해의 20% 수준으로 급감한 것을 두고 '왕따가 됐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당국의 신한생명 검사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방카슈랑스 담당 직원들이 신한생명이 내놓은 상품 판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왕따설'의 시작은 지난 4월 초 신한생명이 일부 은행 직원에게 상품권 등 유가증권을 건넨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부터다.
금감원 검사 결과 신한생명은 방카슈랑스 창구 은행 직원에게 자사 상품의 판매 실적에 따라 상품권 등 유가증권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한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5월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초회 수입보험료는 582억5천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여기의 5분의1 수준인 120억8천만원에 그쳤다.
전체 수입보험료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부진으로 같은 기간 신한생명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1년 전 815억원에서 올해는 269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생명이 벌어들이는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전체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친 셈이 된다.
신한생명의 부진은 불법적 행위 적발 사실이 알려져 영업력에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사람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신한생명의 지난 4~5월 수입보험료 규모는 방카슈랑스 채널뿐 아니라 설계사, 대리점 등 대부분 채널에서 줄었다.
일각에서는 신한생명이 적발된 사례가 업계 관행이었다고 주장하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계가 철저히 등을 돌린 결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한생명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은 금융사 중 일부는 당국 적발 이슈가 불거진 후 아예 방카 채널을 통해 신한생명 상품을 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신한생명 상품을 굳이 팔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당장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를 벌기보다는 리베이트 문제에 대한 당국의 검사가 현재 진행중인 상황에서 의심의 꼬리를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업계 관행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던 동종 업계의 '배신'이 신한생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싶으면서도 섭섭할 수밖에 없다.
'신한생명이 재수가 없었다'는 뒷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리베이트는 업계 관행일 뿐이라며 퉁명스러워하는 금융권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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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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