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도 내렸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2.864%까지 올라 2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이번 주에만 24.5bp 급등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중순(40bp 급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전망이 지속되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5.1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85.1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9% 증가한 연율 89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8.9% 증가를 밑돈 것이다.

미 국채금리 급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UBS는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9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상승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지난 7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에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이미 경제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72포인트(0.20%) 하락한 15,081.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49포인트(0.33%) 낮아진 1,655.8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포인트(0.09%) 떨어진 3,602.7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 하락했으며,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 1.6% 밀렸다.

지수는 전날 주요 증시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장 중반 다시 약세장으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뉴욕증시가 최근 고점 대비 3~5%가량의 조정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주가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날 때까지 계속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Fed의 자산매입 축소 우려 증폭으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86%까지 올라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지만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지난 7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5.9% 증가한 연율 89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8.9%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전달보다 증가해 견조한 것으로 해석됐으며 이 덕분에 대부분 주택건설업체의 주가는 상승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5.1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85.1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연율 0.9%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증가를 전망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들이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에 항거하는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면서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오른 연 2.824%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에 24.5bp 급등해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중순(40bp 급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CQG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2.864%까지 올라 2011년 7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84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은 1.568%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가 점차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월 850억달러 어치의 자산 매입 규모가 얼마나 축소될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자산매입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했었다면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는 국채시장의 매수세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9월 양적완화가 기정사실화돼 가는 분위기에서 국채를 적극 매입하는 세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Fed와 맞서는 것은 의도적으로 손실을 감수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전략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75% 돌파는 추가 국채 매도압력이 나타날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수익률이 3% 위로 상승한 이후에나 매수세력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심코 SEI투자운용의 채권부문 매니저는 "오전 중 안정을 보였던 국채시장이 오후 들어 다시 매물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심코 매니저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20% 위로 올라서며 2년 만에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 양적완화 축소가 없으면 국채 매입세가 대거 유입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웨이스먼 컬럼비아자산운용 국채투자자는 "그리스나 키프로스와 같은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국 국채는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어필하기 어렵다"면서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 여건이 이어진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고객들에게 투자를 권할 수 있는 수준인 4%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이어갈수있다"고전망했다.

한편,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대부분의 채권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지방채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펀드들은 지난 6월과 7월 대규모 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전망 지속으로 국채수익률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5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37엔보다 0.1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2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46달러보다 0.0017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9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94엔보다 0.05엔 내렸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Fed의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라 달러화 역시 강세 지지를 받았다.

주택지표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9% 증가한 연율 89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8.9% 증가를하회한것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금리 상승과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5.1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85.1을밑돈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주택착공실적은 주택 시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2차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Fed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현금보유를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지폐 보유보다는 금 등 비철금속 투자를 선호하고 있어 달러화의 등락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3% 위로 상승할 경우 국채가 매력적 투자수단으로 부각돼 달러화 강세를 본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채권 딜러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기술적 레벨인 연 2.823%를 넘어섰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에 대한 추가 매도세가 자연스러워질 것이며 3%의 수익률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채시장의 최대 매입세력인 Fed가 매입 규모를 일부라도 줄인다면 국채시장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 4% 근처로 가야 투기세력이 아닌 실질적인 국채 매입세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JP모건 전략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4-2.915% 범위대로 진입하면 국채가 과매도됐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축소 우려에도 이집트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1%) 높아진 107.46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4% 상승했다.

이날도 이집트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돼 유가가 장중 한때 108.17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부각으로 상승폭이 매우 제한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들은 이날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혈충돌이벌어졌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군부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또다시 대규모 유혈 사태가우려된다.

이집트 '군부 쿠데타 반대' 연합 세력은 이날 금요 예배를 마치고 나서 카이로 람세스 광장에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군부 반대를 외치고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했다. 광장으로 향하는 최소 28개 시위대의 행렬이 각지에서 이어지는 등 집회 규모는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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