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채권금리가 연일 급등하는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0%선 안팎에서 대기 매수세가 확인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미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여서 저가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80%선을 뚫고 올라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에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란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줄어드는 자산 매입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일단 불확실성은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이 단기간 3.0%선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 담긴 양적완화 관련 언급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어느 쪽이든 확대될 여지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이날 오전 진행되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하지만,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80%대로 올라선 데 따라 입찰 참여가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부진 등으로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세진 가운데 이날 국고10년 입찰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이 나온다면 장단기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국고채 10년물 1조8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채권금리 급등세 지속 = 미 채권시장이 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연 2.824%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2.864%까지 올라 2011년 7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가 점차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라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월 850억달러 어치의 자산 매입 규모가 얼마나 축소될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72포인트(0.20%) 하락한 15,081.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5.9% 증가한 연율 89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8.9%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전달보다 증가해 견조한 것으로 해석됐으며 이 덕분에 대부분 주택건설업체의 주가는 상승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5.1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85.1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연율 0.9%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증가를 전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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