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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백! 휴가에서 돌아왔다. 다들 별일 없으신가? 나처럼 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휴가랍시고 잠시 시장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한동안은 ‘헛소리’를 하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시장을 늘 주시하고 있다가, 눈을 떼게 되므로 그동안의 ‘히스토리’를 알 수가 없고, 그러기에 종종 엉뚱한 짓거리를 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휴가에서 돌아온 첫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과연 엉터리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물론 요즘 IT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어디에서나 시장의 움직임을 체크할 수 있다. 나 역시 시장에서 영 눈을 떼버린 것은 아니다만 하여간 그래도 매일 모니터에 눈을 붙이고 있는 것보다는 다를 터.

지난 칼럼에서 나는 100미터 육상선수 우샤인 볼트(그는 이번에는 200미터에서도 우승하였다)의 예를 들었고, 동시에 8월2일을 변화일로 지목한 바 있다. 변화일을 전후한 주가의 추세변화에 유의하라는 의미였다(기억하는가?). 나는 당시의 시장이 마치 우샤인 볼트가 100미터 결승점을 통과한 것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결승점을 지나더라도 볼트는 그동안 뛰던 탄력에 의해 한동안 더 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건 전력을 다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므로 속도가 날 리 만무하고, 조만간 그는 멈출 수밖에 없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 그간 상승하던 탄력에 의하여 코스피지수가 오르고는 있었으나 속도가 저하되고 있었고, 그러기에 조만간 상승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었던 터. 바로 그랬다. 더구나 변화일과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는 8월2일을 고점으로 하여 다시 조정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기술적분석, 혹은 차트분석을 거창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속담처럼 주가가 많이 오르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리기 마련이다. 차트는 여러 분석도구를 활용하여 ‘그 순간’을 알아내려 시도하는 일에 불과하다.

또한 상승세에서 조정양상으로 접어든 것 같았던 주가가 최근 며칠처럼 재차 반등하고 있는 것도 충분히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그동안의 상승세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매수에 재차 힘을 내는 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매수세력의 힘이 지치지 않고 막강하여, 매도세력 혹은 차익실현 세력을 이겨낸다면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 또 오를 것이요, 그렇지 않고 매도세력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주가는 되밀릴 수밖에 없다. 어떨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기술적분석에 대한 강의를 하다가 수강생들에게 종종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일간차트와 주간차트의 방향이 서로 다르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간차트에서는 매수신호가 나타나고, 주간차트에서는 매도신호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사야 하느냐? 아니면 팔아야 하느냐라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사실 정답은 의외로 쉽다. 간단하다. 요령은 “당신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보는 차트가 무엇인가”에 달려있다. 일간차트를 참고하는(그러므로 단타거래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라면 일간차트에서 매수신호가 나타났으니 의당 사야한다. 반면 주간차트를 참고하는(그러므로 중, 장기 투자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라면 그가 보는 추간차트에서 매도신호가 나타났으니 마땅히 팔아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요즘의 코스피지수가 바로 그 짝이다. 주간차트로는 여전히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에 놓여 있는 반면에 일간차트로는 일목균형표 구름 위에 있다. 주간기준으로 구름의 상단은 1,961. 따라서 이 수준을 넘어서야 중, 장기적으로 상승세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일간기준으로 구름의 상단은 1,891인지라 현재의 지수는 구름 위인 상태. 결국 주간기준으로는 하락세요, 일간기준으로는 상승세라는 결론이 된다. 어째야 하는가? 앞에서 말했다. 단타로 매매하는 사람은 매수기회를 노릴 일이요, 중장기 추세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더 기다려도 된다.

물론, 가장 좋기로는 일간차트와 주간차트의 신호가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면 추세도 ‘화끈’해진다. 하지만 서로 신호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추세가 강력할 수 없다. 따라서 요즘처럼 영 엉거주춤한 움직임이 연속되는 것이다. 이번 주라고 하여 별반 다르지 않겠다. ‘섬머랠리’라면 주가가 내리 치솟아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되레 기온이 랠리를 거듭하고 있어 짜증만 난다. 위, 아래 꽉 막힌 지루한 장세가 예상된다. 변화일이었던 8월2일의 고점, 1,939를 돌파하느냐 여부가 향후 장세를 결정하는 시금석이다. 그걸 넘기면 변화는 사라지고 상승추세는 더 계속될 터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자칫 하락폭이 늘어날 우려가 크다.

(달러-원 주간전망)

똑같다. 빼다 박았다. 달러-원 환율의 차트와 코스피지수의 차트 모양이 판박이처럼 같다. 물론 정확하게 같은 것은 아니고, 일간차트의 신호와 주간차트의 신호가 서로 상충하는 것이 코스피지수와 같다는 의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와 달러-원은 방향이 서로 반대이다.

일간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은 일목균형표 구름대 하단을 밑돌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의당 하락세로 판단된다. 그런데 주간기준으로 일목균형표를 살피면 달러-원은 구름대 상단 위에 머물러 있다. 이것은 하락세라는 의미이다. 환장하겠다. 일간기준으로는 ‘숏’을 주장하여야 하고, 주간기준으로는 ‘롱’을 주장해야 한다. 어째야 하는가? 같다. 당신이 주로 보는 차트가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간차트와 주간차트의 신호가 서로 다를 때, 추세가 강력할 수는 없다. 특히 주간기준으로 보더라도 달러-원은 구름대 안으로 갇힌 양상이다. 위로 1,120원, 아래로는 1,086원이 구름의 범위인데, 구름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환율의 움직임은 활발하기 어렵다.

일간차트에서 구름 하단은 1,123원에 놓여있는 상태. 결국 이래저래 1,120원~1,123원은 지지 혹은 저항선으로서 역할을 다하리라 예상된다. 다른 기술적지표들도 별달리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RSI는 43에 불과하므로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CCI, TRIX, 차이킨오실레이터 등 역시 강력하게 사라거나 혹은 팔라는 신호를 내지 않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결론은 같다. 달러-원 역시 엉거주춤, 재미없는 나날을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휴가 다녀오시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 역시 시장은 그리 강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므로 지금이라도 떠나심이 여하?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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