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인도의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가도 1개월 만에 10% 밀림에 따라 인도 경제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날 인도의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밀렸고, 벤치마크 지수인 뭄바이 센섹스는 1.6% 떨어졌으며 지난 한 달 사이에 10%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인도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우려했다.

인도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해외 자금에 매우 의존적이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논의 때문에 신흥국에서 투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인도 정부가 루피화의 하락을 방어할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을 진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프레스타임스오브인디아를 통해 "지난 1999년처럼 인도가 다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정부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경기 또한 둔화하고 있어 정부의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아닌지 일부에서는 우려했다.

지난주 인도 정책 담당자들은 루피화를 지지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금과 원유, 다른 핵심 원자재의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인도 정부는 또 시민이 인도에서 해외로 가져나갈 수 있는 자금의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이제 이런 조치가 루피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경제를 안정화시킬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그러나 인도 정부가 더 많은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안자리카 바달라이 애널리스트는 "당국은 너무 단편적인 접근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의 조치는 당초 의도한 것과 정확히 반대의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정부는 자신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려면 구조적 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지만, 국제적 기업들이 새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연구하고 또 정치여건 변화 가능성을 민감하게 생각함에 따라 달러화 투자금의 유입은 가시화하지 않았다.

또 내년 5월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인도의 정당들이 협력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아 보인다.

바달라이 애널리스트는 "이제 문제는 시간도 또 선택지도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라면서 "지금 루피화와 관련해 일어나는 많은 일은 정부의 통제를 넘어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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