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으로 신흥국에서 투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Fed의 정책을 둘러싼 투명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CNBC닷컴이 2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는 4.5% 하락해 약세장 영역에 진입했으며 인도의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Fed가 이르면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주부터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2.88%까지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중개업체인 IG의 크리스 웨스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Fed가 심각한 구두개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의 국채금리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차에 걸친 Fed의 양적완화로 신흥국에 4조달러가량의 투자금의 유입됐다면서 이제 이런 투자금이 매우 빠른 속도로 청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도의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15% 밀렸고, 브라질 헤알화는 18% 하락했다.

웨스톤 스트래티지스트는 "적정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우려스러운 자본 흐름 전망에 직면한 국가들은 계속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신흥국 자산의 취약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9월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다음날 발표되는 지난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Fed의 자산매입 축소 의중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TX 캐피털의 시야크 시디치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Fed가 정말로 9월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고 할 때 시장참가자들은 잘못된 투자에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 때문에 시장의 많은 투자자가 선진국 자산 대비 신흥국 자산을 매도하는 등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손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디치 스트래티지스는 "이 같은 상황은 Fed의 9월 회의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흥국에서 투자금 이탈이 급격하게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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