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로 소폭 되돌림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들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이 '못난이 형제들'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나 외채 구조에서 다른 아시아국가와 달리 오히려 긍정적인 수치를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6월말 외채 잔액이 증가했으나 외국인 채권 투자에 영향을 받았다. 은행 외화차입이나 기업의 무역신용이 줄면서 단기외채는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은행채,통안채 투자 유입이 늘면서 장기외채가 늘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비중은 지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도 2006년 1분기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 과도한 외채 등으로 출렁였던 다른 아시아국가들과는 차별화된 양상이다.

아울러 서울환시 수급도 지켜볼 만하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오르면서 외국인 주식자금과 네고물량이 매도 쪽으로 일제히 유입됐다. 달러화가 1,125원선을 넘지 못하면서 추격 매수도 잦아들었다. 장후반 달러화는 1,120원선에서 종가를 형성했으나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국가들이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시장으로 외국인 주식, 채권자금 유입이 이어진 점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된 점 등은 달러화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앞으로도 달러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 등 대외여건 변

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자금의 유출 가능성 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

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

트(0.38%) 상승한 1,652.35에 끝났다.

서울환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80원)보다 4.9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7.00원, 고점은 1,120.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20원대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네고물량 등의 실수급에 밀린 만큼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아시아통화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과도한 포지션플레이에 대한 부담도 나타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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