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모처럼 하락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2.82% 선까지 떨어지며 나흘 만에 하락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가 하루 앞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쯤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지 관심을 집중하는 가운데 의사록에서 그 힌트를 찾으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설이번지는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연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 신흥국의 위기설은 당장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데다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자금유출 조짐이 없는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를 비롯한 원화채권이 온전한 안전자산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신흥국 대비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현실화하면 안전자산이란 평가에 앞서 신흥국 전반에서의 자금 빼가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배제하기 어렵다.

신흥국 위기설은 당분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파급 속도를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후 2시30분부터 7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한다.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5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국채금리 나흘 만에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이머징 마켓의 금융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2.82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6.5bp 떨어진 1.550%를 보였다.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7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시카고연은은 7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23에서 -0.1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75포인트(0.05%) 하락한 15,002.99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날에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